차를 팔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제값 못 받고 팔까 봐’입니다. 20년 현장 경험으로 딜러들이 사용하는 가격 후려치기 수법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이 글의 매뉴얼만 따라 해도 감가 방어는 물론, 최소 200만 원은 더 받고 차를 넘길 수 있습니다.

1. 딜러가 가격 깎는 첫 번째 신호
* [딜러의 함정] “얼마까지 생각하고 오셨어요?” (심리전)
* [매도자 필승법] 절대 먼저 가격을 말하지 말고 역질문할 것
중고차 매매 단지에 차를 팔러 가거나, 내 차 팔기 어플로 딜러를 호출했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사장님, 얼마 정도 생각하세요?”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판매자가 시세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떠보는 탐색전입니다. 만약 여기서 본인이 생각한 금액을 순순히 말해버린다면, 그 금액은 협상의 ‘바닥’이 아니라 ‘천장’이 되어버립니다. 딜러는 그 가격을 기준으로 온갖 트집을 잡아 깎아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중고차 딜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을 상대하는 협상의 프로입니다. 판매자가 시세를 모르고 무작정 “많이 받고 싶다”고 하거나,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부르면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반대로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온 판매자에게는 함부로 가격 장난을 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딜러를 만나기 전, 엔카나 KB차차차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내 차와 동일한 연식, 주행거리, 옵션을 가진 차량의 ‘판매 시세’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딜러가 매입하는 가격은 이 판매 시세에서 상품화 비용(광택, 세차, 수리비)과 마진을 뺀 금액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딜러가 가격을 물어볼 때 가장 현명한 대답은 “딜러님이 보시기에 이 차의 매입 시세가 어느 정도입니까?”라고 되묻는 것입니다. 혹은 “시세는 대략 알고 왔으니, 차량 상태 보시고 견적 내주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나오면 딜러는 판매자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허무맹랑한 감가 사유를 들이대거나 터무니없는 헐값을 제시하는 행위를 주저하게 됩니다. 첫 단추인 기선 제압에서 밀리면 내 차의 가치는 딜러의 말 한마디에 수십만 원씩 증발하게 됩니다.
2. 수리비 덤탱이, 세차로 방어하라
* [실수] 잔기스 없애려고 비싼 돈 들여 도색하고 판매
* [정답] 절대 수리하지 마라. 딜러 수리비는 일반인의 30% 수준이다.
딜러가 차량을 볼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집요하게 트집 잡는 곳이 바로 ‘외관’입니다. 범퍼 모서리의 긁힘, 문콕 자국, 휠 스크래치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도색해야겠네요, 한 판당 15만 원씩 빼겠습니다”라고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이때 많은 판매자가 기가 죽어 감가를 허용하거나, 차를 팔기 전에 미리 공업사에서 비싼 돈을 들여 깨끗하게 수리해 놓는 실수를 범합니다. 정비사로서 단언컨대, 판매 전 자비로 하는 수리는 가장 바보 같은 짓입니다.
일반인이 공업사에서 범퍼 도색을 하려면 최소 15~20만 원이 들지만, 딜러들은 연계된 공업사에서 소위 ‘장사꾼 가격’으로 판당 4~6만 원이면 해결합니다. 즉, 여러분이 20만 원 들여서 고쳐놔봤자 딜러 입장에서는 5만 원어치 가치밖에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눈에 띄는 파손이 아니라면 수리하지 말고 그대로 파는 것이 이득입니다. 딜러가 감가를 요구하면 “딜러님은 업자가격으로 싸게 하시잖아요. 15만 원 말고 5만 원만 빼드릴게요”라고 당당하게 협상해야 합니다.
대신 ‘광택과 세차’에는 신경 써야 합니다. 기계적인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차가 더러우면 딜러는 ‘관리가 안 된 차’라고 단정 짓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의심하며 감가를 시도합니다. 자동세차 후 왁스 칠 한 번만 해도 차량의 첫인상이 달라지고, 미세한 잔기스는 컴파운드로 문지르면 80% 이상 사라집니다. 3천 원짜리 컴파운드 하나로 수십만 원의 감가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또한 광택제를 발라 새 타이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딜러의 기선을 제압하는 심리적 무기가 됩니다.
3. 누유 감가, 미세누유는 0원이다
딜러가 “엔진에 기름 샙니다”라고 겁을 주면, 반드시 “미세누유입니까, 누유입니까?”라고 되물으십시오. 미세누유는 수리가 필요 없는 상태로, 감가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외관 다음으로 딜러가 공격하는 포인트는 ‘엔진룸’입니다. 본닛을 열고 엔진 하부를 비추며 “아이고, 오일이 새네요. 이거 수리비 꽤 나오겠습니다”라며 한숨을 쉽니다. 이때 차를 잘 모르는 판매자는 큰 결함이 있는 줄 알고 50만 원, 100만 원 감가를 허용합니다. 하지만 5년 이상 된 중고차에서 약간의 오일 비침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입니다. 딜러들은 이 점을 이용해 정상적인 ‘미세누유’를 수리가 시급한 ‘누유’로 둔갑시켜 가격을 후려칩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 성능상태점검 기준은 누유 정도를 ‘없음’, ‘미세누유’, ‘누유’ 3단계로 구분합니다. ‘미세누유’는 해당 부위에 오일이 비치기만 하고 맺혀서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정비가 필요 없는 양호한 상태로 간주합니다. 반면 ‘누유’는 오일이 방울져 떨어지는 상태로 실제 수리가 필요합니다. 딜러가 누유를 지적하면 당황하지 말고 “정비소에서 미세누유 판정받았고, 운행에 지장 없으니 감가 대상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어야 합니다.
만약 딜러가 막무가내로 우긴다면, “그럼 성능점검장에서 같이 확인해봅시다. 미세누유면 감가 없는 걸로 하시죠”라고 제안하십시오. 90% 이상의 허위 딜러는 여기서 꼬리를 내립니다. 또한, 냉각수 보조 탱크를 미리 확인하여 수위가 ‘F(Full)’와 ‘L(Low)’ 사이에 있는지, 색깔이 탁하지 않은지 점검하십시오. 냉각수 상태가 좋으면 엔진 관리가 잘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어, 딜러의 억지 주장을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4. 차 가져가고 돈 깎는 ‘뒷북 감가’ 차단
* [사기 수법] 차량 인도 후 3일 뒤 “고장 났다”며 돈 요구
* [방어법] 특약 사항에 ‘인수 후 하자 책임 없음’ 명시 필수
차를 넘기고 입금까지 받았는데, 며칠 뒤 딜러에게 전화가 와서 “변속기가 튄다”, “하체에서 소리가 난다”며 50만 원, 100만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악질 딜러들의 전형적인 ‘뒷북 감가’ 수법입니다. 이미 차는 넘어갔고, 딜러는 “돈 안 주면 계약 취소하고 차 다시 가져가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일반인은 귀찮고 두려워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보내주지만, 이는 명백한 갈취 행위입니다.
이를 원천 봉쇄하려면 계약서를 쓸 때 반드시 특약 사항을 자필로 기재해야 합니다. “차량 인도 후 발생한 성능 상태 및 외관상의 문제에 대해 매도인은 일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성능점검기록부 기준)”라는 문구 한 줄이면 법적 효력이 발생합니다. 딜러가 차를 꼼꼼히 보고 가져간 이상, 그 이후 발생하는 문제는 딜러의 책임이라는 점을 못 박는 것입니다. 이 특약 쓰기를 거부하는 딜러와는 거래하지 않는 것이 답입니다.
또한, 차량 인도 시점과 책임 소재를 분 단위로 명시해야 합니다. “2026년 O월 O일 O시 O분부로 차량을 인도하며, 이후 발생하는 과태료 및 민형사상 책임은 매수인에게 있다”고 적어야 차를 넘긴 직후 딜러가 과속하거나 사고를 냈을 때 억울한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는 딜러가 주는 대로 사인만 하는 종이가 아니라, 내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방패임을 명심하십시오.
5. 딜러 견적 반토막이면 ‘수출’이 답
주행거리 20만km 넘은 노후 차량은 내수 딜러에게 팔면 고철값만 받습니다. 중고차 수출 업체에 문의하면 딜러 매입가보다 50~100만 원 더 받습니다.
내 차가 연식이 오래되었거나(10년 이상), 주행거리가 많거나(20만km 이상), 단순 사고가 많은 경우라면 국내 딜러들은 매입을 꺼리거나 폐차 수준의 헐값을 부릅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무사고, 짧은 주행거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딜러에게 사정해서 헐값에 넘기지 말고, 눈을 돌려 ‘중고차 수출’ 업체를 알아보십시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등은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차종입니다.
수출의 가장 큰 장점은 ‘외관과 주행거리를 거의 따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외 바이어들은 차가 굴러가기만 하면 되고, 외관 스크래치나 단순 교환 사고는 크게 문제 삼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딜러가 100만 원 부른 아반떼HD 차량이 수출 업체에서는 250만 원에 매입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흰색 차량이나 선루프가 있는 차량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웃돈을 더 쳐줍니다.
거래 절차도 간단합니다. 수출 업체에 차량 사진을 보내 견적을 받고, 탁송 기사에게 차를 보내면 당일 말소 처리 후 입금됩니다. 복잡한 명의 이전 절차 없이 ‘수출 말소’로 깔끔하게 정리되므로, 자동차세나 보험료 환급도 즉시 가능합니다. 딜러들이 “이 차는 폐차밖에 답이 없어요”라고 할 때, 그 말이 거짓말임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수출 견적서입니다.
6. 팩트체크: 딜러 거짓말 vs 진실
| 구분 | 딜러의 흔한 거짓말 | 진실 (팩트) |
|---|---|---|
| 당일 이전 | “오늘은 늦어서 내일 해드릴게요” | 즉시 이전 원칙 (사고 시 책임 회피용) |
| 감가 사유 | “단순 교환도 사고차라 감가” | 무사고 차량임 (단순 수리는 감가 적음) |
| 대금 지급 | “차 가져가고 검수 후 입금” | 선입금 후 차량 인도가 철칙 |
| 계약서 | “관인계약서라 특약 못 써요” | 특약 사항 자필 기재는 법적 권리 |
차 파는 날, 이것만은 기억
내 차를 파는 과정은 딜러와의 고도의 심리전입니다. 그들은 하루에도 수십 대를 거래하는 선수들이지만, 판매자가 시세를 꿰뚫고 있고 감가 방어 논리를 갖추고 있다면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수리는 딜러가로 싸게 하시죠”, “미세누유는 감가 대상 아닙니다”, “계약서에 특약 한 줄 넣겠습니다” 이 세 마디만 당당하게 해도 최소 200만 원은 더 지킬 수 있습니다.
차량 매도는 끝이 좋을수록 다음 차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딜러의 화려한 언변에 휘둘려 헐값에 넘기지 말고, 오늘 공유해 드린 매뉴얼을 무기 삼아 내 차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으십시오. 서류 준비부터 잔금 입금, 명의 이전 완료 문자까지 확인해야 비로소 거래가 끝난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 제값 받고 파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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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일: 2026.01.23 · 이 글은 최신 중고차 거래 관행 및 법적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